한 8년 정도 된 거 같은데....
큰딸아이가 성인이 된 후 독립해 살면서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다가
어느 날 일하면서 케어하기 힘들다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렇게 검은 고양이 가족과 동거시작.
둘 다 검은 고양이라 이름 뭐로 질까 하다가
연탄처럼 새까맣게 생겼으니까 연이 탄이라 부르기로 했다.
수컷이 탄이 암컷이 연이 이렇게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이가 임신을 해서 얼마 지나
새끼를 낳았는데.... 5마리....
첨 새끼 낳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겁도 나고 손도 못 댈거같았는데
착한 연이가 알아서 탯줄다 자르고 새끼들 다 케어하고
조그맣게 마련해 준 구석 보금자리에서
이쁘게 잘 자라주었다...
특이하게도 검은 고양이 두 마리가 낳은 새끼들이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샴고양이였다.
하얀 털에 귀와 다리 부분이 거뭇거뭇한.... 이쁜...
한 달 두 달 지나고 금방금방 커갔는데
어느 날부터는 밤에 자고 있으면
뭔가 머리를 세 개 때린 거 같은 기분에 잠에서 깨면
7마리 고양이가 소파니 거실이니 갑자기 뛰어다니며
내 머리를 세게 밟고 지나가기도 하고 ㅠㅠ
사료 주면 7마리가 뒤집어엎고 아주 난리난리 ㅠㅠ
어찌어찌 그리 키우고 있던 중
7마리 다 키우기는 힘들 거 같다 생각에 분양을 하기로 하고
친척들한테 새끼들을 몇 마리 보내고
큰딸아이가 연이와 새끼 한 마리를 다시 데려가 키우기 시작했다.
집에는 수컷 탄이만 남겨둔 채....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큰딸아이가
연이랑 같이 간 새끼고양이가 좀크니까 혼자 방창문을 열고
나갔다 들어와서 문 닫아두고
그런다 해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큰딸아이가 어느 날부터 연이 행동이 이상하다고
병원에 데려가보니
치매 걸린 거 같다고...
원인 중하나 가...
새끼들을 다 분양 보냈더니... 새끼 잃은 슬픔에 치매 온 거 같다는 소리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생각을 못했었다....
동물들도 지새끼들을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고 생각하는지를.....
그렇게 연이도 큰딸아이집에서 창문으로 마실 나갔다가 못 돌아왔다...
연이랑 같이 있던 새끼도....
그냥 너무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프고...
내 자식 귀한 거만 알고 생각했지...
동물이라도 모정이 얼마나 깊은지 간과했던...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다.
지금도 집에 혼자 있는 탄이 보면 한 번씩 안쓰럽고 미안한 맘이 든다...
나 이로치면 11~12살 정도 된 거 같은데....
아직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감사하기도 하고....
아침 에일어나면 간식 달라고 냥냥 거리고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오면 현관 앞에서 기다리다가 또 간식 달라고 냥냥거리지만
고마운 친구....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 탄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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