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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의 이야기

🕊 억울함에 민감한 나, 그 마음의 뿌리는 어린 시절

by 마음작가 소울 2025. 5. 26.

"나는 왜 이렇게 손해 보는 걸 못 참을까?”

억울함에 민감한 나, 그 마음의 뿌리는 어린 시절

🌿 Intro

요즘 나는 사소한 일에도 자주 욱한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는 말 한마디에 하루가 망가지고,
조금만 손해를 봐도 억울해서 잠을 이루기 힘들다.
이런 나… 너무 예민한 걸까?

아니면, 나도 모르는 내 마음속 어딘가에
아직 울고 있는 어린 내가 있는 건 아닐까.


🍃 억울함이 떠나지 않는 마음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그 정도는 그냥 넘겨.”
“예민하게 굴지 마.”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제일 억울하다.
억울함은 내 안에 깊고 오래된 감정이다.
그 누구도 쉽게 치유해 줄 수 없는… 내 속의 오래된 눈물이다.


🍂 어릴 적, 나는 늘 뒷전이었다

나는 어릴 적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형제는 총 다섯, 나는 첫째였고, 나머지 두 명은 친동생, 두 명은 이복동생이었다.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태권도도 배우고 싶었고, 걸스카우트도 하고 싶었고, 예쁜 옷도 입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늘 같은 말이었다.
“돈 없어, 안 돼.”

반면 이복동생들은
공주님 같은 옷을 입고, 맛있는 걸 매일 먹고,
태권도에 발레까지 다녔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단 이틀 만에 직장에 나갔다.

내가 맏이기 때문에 아버지 도와서 집안에 금전적으로 보탬이 되어야 했다.

졸업 후 2일 만에 아버지 아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하루 종일 서서 하는 판촉일이었다.

그것도 수색옆 앞 시장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에 서서 판매를 시켰다.

첨에는 너무 창피했고, 처음으로 하루 종일 서있다 보니 다리도 너무 아팠다...

너무 힘들어서 새엄마한테 못 다니겠다 했다.

같이 다니던 친구도 그만두고 사무직으로 들어갔고

나도 사무직일이 하고싶어서 엄마한테 얘기했지만.... 

그냥 다니던데다니라고  하다 보면 괜찮을 거라고 해서 계속 다녔다

너무힘들고 다리도아파서 밤마다울면서....
월급을 받아도 나는 밥값과 차비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집에 보탰다.

나는 참아야 했고, 양보해야 했고, 견뎌야 했다.


🌱 지금의 내가 된 이유

그래서일까.
지금의 나는 조금이라도 남에게 피해주는일 하지 않으려 하고살지만

또한 나도 조금의 손해를 봐도 참을 수 없다.
누가 나를 얕보는 듯한 말투를 쓰면 기분 나쁘고 너무 화가 난다.
그 말이 며칠을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힌다.

사람들은 말한다.
“예민하다, 좀 쿨해져라.”
하지만 나는 안다.

그건 예민한 게 아니라, 상처받은 나의 반응이라는 걸.


🧠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감정 방어’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반응을
“상처받은 내면아이(inner child)”의 방어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어릴 적 억울함, 소외감, 외면당한 감정은
마음속에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남는다.
이 아이는 평생 ‘나는 사랑받지 못할 존재야’라는 신념을 품게 되고,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는 말 한마디를 하면,
어릴 적 그 억울함이 다시 피어난다.


💧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기로 했다

이제 나는, 그 어린아이의 손을 잡기로 했다.
누구도 지켜주지 못했던 그 시절의 나
이제는 내가 지켜주기로 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지.
이제는 너를 외면하지 않을게.”

이제 나는 나를 탓하지 않는다.
억울해하는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 마무리하며

나는 이제 안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지만
상처는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씩 치유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지금 내 억울함이 외치는 말은 단 하나일 것이다.

“나도 사랑받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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