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눈물이 많아요. (나이도 많지만...ㅠㅠ)
갱년기인가... 하고 넘길일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나이 먹은 지금까지... 눈물이 많답니다...
조금만 감정이 북받치면 말이 막히고, 억울하거나 답답한 순간에는
목 끝까지 눈물이 차올라하고 싶은 말조차 꺼내지 못할 때도 있죠...
그럴 때 누군가 한마디만 툭 던지면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리고...
남들 앞에서 울고 싶지 않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어느 날은 운전하고 가다가 휠체어 힘들게 끌고 가는 중학생정도돼 보이는 남학생과
그 뒤에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따라가시는데.....
순간 열심히 살고 있는 그분들 보면서
불평만 하면서 감사함 잊고 살았던 나 자신 반성하고
그 학생이 완쾌해서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들면서
그 순간 눈물이 어찌나 흐르던지.... 운전하느라 애먹었죠.
(늦둥이 아들이 중학생이라 더 와닿았던 거겠죠? ㅠ)
길가에 걸어가다가 또는 유튜브 등 에서 힘들어 보이는 길고양이나 강아지들을 보면서...
또는 손주가 좋아하는 고래영상 보다가 바닷속에서 고래 상어 바다사자등이
서로 먹고 먹히는 장면을 보면서도 눈물이 어찌나 나는지...
자연의 섭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그 순간 새끼 잃은 어미고래... 어미펭귄등...
가끔은 소가 도축장에 끌려가며 흘리는 눈물, 송아지와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는 장면 등을 보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요...
가만히 보면... 유독... 모성애와 연관된 일들에 더 맘 아파하는 저....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 혹시 우울증인 걸까?” 싶었어요.
🌿 나를 이해하게 된 순간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물이 많다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깊게 느끼는 마음 때문이래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감정에 민감한가 봐요.
작은 장면 하나에도 크게 반응했고, 남의 감정 심지어 동물의 감정까지 내 것처럼 느껴버리는 거죠.
그만큼 내 마음은 늘 차오르고 넘쳐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면담 자리에 앉아 상사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는 게 힘들었어요.
그 사람이 무섭거나 긴장해서도 아니고
억울함, 답답함, 내 말뜻을 이해 못 하는 거 같을 때 등 그런 마음들이 눈물이 되어 치밀어 올랐던 거 같아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이건 성격 탓이 아니라, 그동안 억눌린 감정들이 눈물을 통해 흘러나오는 거라는 걸.
💙 우울증이 아니었다
🌿 왜 나는 이렇게 눈물이 많을까?
- 감정 민감성(Emotional Sensitivity)
작은 상황에도 깊이 반응하는 성향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은 스쳐 지나가는 장면도, 나는 그 속의 아픔과 슬픔을 느껴버리니까요. - 공감 과부하, 강한 공감 능력
남의 감정, 심지어 동물의 감정까지 흡수해 버리는 높은 공감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두려움이나 고통이 내 감정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 억눌린 감정의 반응
소외감, 억울함, 이해받지 못한 경험들이 겹쳐서 특정 장면을 볼 때 눈물로 터져 나옵니다.
단순히 지금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오래된 감정이 같이 올라오는 것이지요.
나는 한동안 내가 우울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울증은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삶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죠?
내가 겪는 눈물은 그와는 조금 달라요.
내 눈물은 세상을 깊이 느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장면 앞에서, 나는 마음이 흔들리고 눈물이 되어 흘러내려요.
그건 병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감정의 힘이에요.
🔬 눈물이 나는 과학적 원리
"왜 우리는 울게 될까?"
- 눈물샘의 반응
눈물은 눈 옆의 눈물샘에서 만들어집니다.
원래는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 신경 자극으로 눈물샘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눈물이 흐릅니다. - 자율신경계와 감정
감정이 올라올 때 뇌 속 편도체가 반응하고, 이 신호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슬플 때뿐 아니라 억울할 때, 기쁠 때도 눈물을 흘립니다. - 스트레스 해소
눈물 속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울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사회적 신호
진화심리학적으로 눈물은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누군가가 울고 있을 때 우리가 본능적으로 다가가 위로하고 싶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소울의 한마디
이제는 알아요.
내 눈물이 약함이 아니라, 깊이 느끼는 마음의 방식이라는 걸.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나도 그래” 하고 눈물이 나는 분이 있다면,
꼭 기억했으면 해요
당신은
세상과 존재들을 느끼는 감각이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고
세상과 사람들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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