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각과 편향이 만드는 마음의 거울
살다 보면 머릿속에서 스스로를 속이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남이 하는 걸 보며 “저 정도면 나도 쉽게 하겠지” 했다가,
막상 내가 직접 해보면 몸이 따라주지 않아 당황할 때가 있죠.
요리 영상을 보고, 나도 따라 하면 순식간에 근사한 요리가 완성될 것 같지만,
부엌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어버리는 것처럼요.
이런 경험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우리 뇌가 가진 착각의 성질을 보여줍니다.
1. 유착성 착각: 가까이 있다고 해서 쉽게 될 거라는 함정
심리학에서는 남이 하는 걸 보며 “내가 해도 비슷하게 할 수 있겠다”는 착각을
**유착성 착각(affiliation bias)**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뇌는 관찰만으로도 자신이 이미 능력을 어느 정도 습득했다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착각들은 뇌가 ‘거울 뉴런’을 통해 남의 행동을 마치 내 것처럼 모방하려는 경향과도 연결됩니다.
보는 순간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듯한 착각의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예를 들어~
- 프로야구 선수가 스윙하는 모습을 보며 “저건 단순한 타격 동작이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수천 번의 훈련과 근육 기억이 쌓여 있어야 가능한 동작입니다.
- 요리예능이나 유튜브를 보면 아주 쉬워 보여 따라 하다 보면 ,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고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이것저것 손도 많이 가고 맛도 제대로 기대보다 별로예요.
- TV아이돌댄스나 댄스챌린지 보면 쉬워 보이고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막상 따라 하면 또 내 몸이 내 맘대로 안 움직였던 경험도 다들 있을 거예요.
2. 확증 편향: 내 생각을 지켜내려는 마음의 방패
우리가 가진 또 다른 큰 편향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이미 믿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정보에만 귀를 기울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폄하합니다.
- 동전 던지기에서도, 동전이 계속 앞면만 나왔다면 “이제는 뒷면이 나올 차례”라고 믿는 것도 확증 편향의 한 모습입니다. 확률적으로는 여전히 50:50인데도 말이죠.
- 뉴스 소비에서도 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뉴스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을 **부정적 편향(negativity bias)**이라 부르는데, 진화적으로 위험을 빨리 알아채기 위해 뇌가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 < 예일대 교수의 실험 사례 >
예일대의 한 교수가 확증 편향을 설명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누고, 실제 우울증과는 전혀 상관없는 간단한 키트를 사용해
“우울증 요인 테스트”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당신에게 우울증 요인이 있습니다”라는 결과지를 주었고,
다른 일부에게는 “특별한 우울증 요인은 없습니다”라는 결과지를 주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실제와 무관한 가짜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요인이 있다”는 결과를 받은 사람들은
곧바로 “맞아, 내가 요즘 우울했지”라며 자신을 그쪽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반대로 자신이 긍정적인 상태임을 보여주는 신호들은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습니다.
즉, 사람은 이미 주어진 결과에 끌려가면서, 자기 생각이나 믿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죠.
이것이 바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뇌가 편한 방식으로 해석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
3. 맛집 리뷰와 마음의 확대경
“여러분은 맛집 리뷰에서 단 한 줄의 혹평 때문에 발길을 돌린 적 있나요?”
맛집을 검색할 때 수십 개의 칭찬 리뷰 중 단 하나의 혹평에 마음이 흔들린 경험, 다들 있을 겁니다.
수많은 배달음식점에서 주문하려 할 때도 새로운 음식점은 리뷰를 보고 주문하기도 하고
리뷰에 안 좋은 글이 있으면 눈길을 돌리기 도하죠.
“이 집 음식은 짜다더라”또는 "이 집은 직원이 불친절해"등 단 한 줄이 전체 이미지를 뒤흔들죠.
이는 뇌가 부정적인 정보에 더 강하게 끌리는 특성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가진 생각은, 사실보다 편향된 확대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셈입니다.
4. 재미있는 사고 실험: 야구공과 방망이의 값
인지 착각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문제:
야구 방망이와 야구공의 합이 11,000원입니다.
방망이가 공보다 10,000원 더 비싸다면, 공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1,000원”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정답은 500원입니다.
- 공 = 500원
- 방망이 = 10,500원
- 합 = 11,000원
이 문제는 우리의 뇌가 ‘빠른 직관적 사고(시스템 1)’에 끌려가면서, 차분히 계산하는 ‘느린 사고(시스템 2)’를 건너뛰는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5. 플라시보 효과와 마음의 믿음
이런 착각과 편향은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반대로 약이 되기도 합니다. 플라시보 효과가 대표적이죠.
“이 약이 효과가 있다”는 믿음 하나로 실제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결국 마음이 만들어낸 착각이 몸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소울의 한마디
우리는 늘 완벽한 합리적 존재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착각과 편향 속에서 세상을 보고, 선택하고, 때로는 웃음 섞인 실수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그 착각이 도전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는 부족한데도, 그 착각이 자신감으로 바뀌어 첫발을 떼게 만들고,
결국 시도와 연습 속에서 진짜 실력이 자라나기도 하죠.
누군가에게는 실패로 끝날 수 있는 편향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발판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착각은 나를 속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미처 믿지 못했던 가능성을 믿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착각을 무조건 경계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내 편으로 삼을 줄 아는 지혜일 겁니다.
당신은 최근에 어떤 순간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어린 착각을 해봤나요?
그게 혹시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여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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